JIHOON KIM



Delulu is the Solulu.

Text Lee Jiwon
Art Joung Minjae 


헤어스타일이 매번 바뀌는 지훈 킴.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훈 킴은 벌써 붙임머리를 할 생각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본인 머리와 애증의 관계라는 그. 짧게 자르자마자 연장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결국 매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결론을 냈다. 99%의 확률로 블루 계열의 블랙 컬러를 유지할 거라고 말했지만 사실일지는 피드에서 함께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 중이었다. 호텔 로브를 걸친 채 쇼 준비에 한창이었다. 가식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패션위크에서 벌써 다섯 번째 미우미우 쇼를 보러가는 그에게 아직 설레는 감정이 남아 있는지 물었다. “첫 패션쇼도 미우미우였어요. 2022년 3월에 참석했죠. 그때 만난 사람 중 한 분이 저에게 설레는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 순간을 즐기고 있어요. 마냥 설레기만 하던걸요? 그분이 틀렸죠. 저는 아직 설렘으로 가득해요. 어디서 어떻게 사진이 찍힐지 모르니까요. 정말 예상치 못한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이 찍히지만 이 또한 추억이고, 그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다짐했어요. 파리 패션위크에 가는 것만으로도 그게 어디예요!”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부터 이런 순간을 꿈꿔온 그, 이런 순간이 올 것임을 예상했다고 한다. “저는 낙관적인 사람이에요. 믿으면 다 돼요. 친구랑 대화하다가 깨달았죠. ‘오늘 머리 망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오늘 머리가 완벽한 상태로 유지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돼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트렌딩 사운드는 다 꿰뚫고 있는 그에게 비법을 묻자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요. 부끄럽지만 하루 사용량이 11시간을 넘어요. Z세대잖아요. 뼛속부터 그냥 타고나는 거 같아요.” Z세대다운 미러 셀피에 자주 등장하는 옥토 버디를 전파한 크리에이터 중 하나인 그. 최근 포스트에 새로 등장한 핑크색에 대해 묻자 “핸드폰 케이스에서 자꾸 떨어져 새로 샀어요. 핑크색만 찾았는데 제가 20개를 주문했지 뭐예요. 그래서 당분간 사진 속에 핑크색이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웃음) 3개 주문한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왔더라고요. 지금 인터뷰하는 중에도 제 핸드폰 창문에 붙어 있어요. 창문 앞에 붙이면 이쁜 조명까지 생긴답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지훈 킴에게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지 물었다. “할머니가 됐을 때요? 한국 레시피를 독일어로 막 알리고 싶어요. 혹은 처음으로 사는 내 집, 약혼 준비 브이로그 등. 근데 모르죠. 그냥 혼자 나이 들어 고양이 키우는 할머니 브이로거가 될 수도 있죠. 갑자기 너무 기대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