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돈의 맛 돈의 맛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돈. 그토록 진귀하고 아름다운.

Text Lee Jiwon
Photography Shin Kijun
Art Song Yuli


돈을 향한 애정이 시작이었다. 세계우표사世界郵票社 전후식 사장은 1979년 2월 20일 왕십리에서 시작해 회현 지하상가에 이르기까지 40년 이상을 오로지 돈만 모았다. 그는 수집광이다. 어린 시절부터 뭘 모으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처음엔 돌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온 집 안을 잠식한 돌무더기에 숨이 다 막혔는지 아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돌을 싹 다 내다 버렸다. 이후 사라진 돌은 그 어디에서도 잔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돌 사랑은 그토록 허무하게 한순간 끝이 나버렸다. 그럼에도 그는 수집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집중한 다음 타깃은 지금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민증이었다. 다행히 그때 모은 도민증은 아직 다 간직하고 있다. “저는 새것보다 헌게 더 좋아요. 뭐든 손때가 묻은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어요.” 전후식 사장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돈을 사거나 팔기 위해 세계우표사를 찾는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긋한 노인부터 배낭을 둘러멘 젊은 사내까지 연령도 생김새도 다채롭다. 하긴 요즘 돈이든 옛날 돈이든 돈을 향한 욕망과 그 가치는 여전히 같거나 혹은 더 귀하게 치기도 하는 법이니까. 돈으로 가득 찬 작은 방에 앉아 전후식은 돈을 사거나 판다. ‘헌 돈 줄게, 새 돈 다오.’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돈. 그토록 진귀하고 아름다운.

Text Lee Jiwon
Photography Shin Kijun
Art Song Yuli


돈을 향한 애정이 시작이었다. 세계우표사世界郵票社 전후식 사장은 1979년 2월 20일 왕십리에서 시작해 회현 지하상가에 이르기까지 40년 이상을 오로지 돈만 모았다. 그는 수집광이다. 어린 시절부터 뭘 모으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처음엔 돌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온 집 안을 잠식한 돌무더기에 숨이 다 막혔는지 아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돌을 싹 다 내다 버렸다. 이후 사라진 돌은 그 어디에서도 잔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돌 사랑은 그토록 허무하게 한순간 끝이 나버렸다. 그럼에도 그는 수집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집중한 다음 타깃은 지금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민증이었다. 다행히 그때 모은 도민증은 아직 다 간직하고 있다. “저는 새것보다 헌게 더 좋아요. 뭐든 손때가 묻은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어요.” 전후식 사장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돈을 사거나 팔기 위해 세계우표사를 찾는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긋한 노인부터 배낭을 둘러멘 젊은 사내까지 연령도 생김새도 다채롭다. 하긴 요즘 돈이든 옛날 돈이든 돈을 향한 욕망과 그 가치는 여전히 같거나 혹은 더 귀하게 치기도 하는 법이니까. 돈으로 가득 찬 작은 방에 앉아 전후식은 돈을 사거나 판다. ‘헌 돈 줄게, 새 돈 다오.’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돈. 그토록 진귀하고 아름다운.

Text Lee Jiwon
Photography Shin Kijun
Art Song Yuli


돈을 향한 애정이 시작이었다. 세계우표사世界郵票社 전후식 사장은 1979년 2월 20일 왕십리에서 시작해 회현 지하상가에 이르기까지 40년 이상을 오로지 돈만 모았다. 그는 수집광이다. 어린 시절부터 뭘 모으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처음엔 돌을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온 집 안을 잠식한 돌무더기에 숨이 다 막혔는지 아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돌을 싹 다 내다 버렸다. 이후 사라진 돌은 그 어디에서도 잔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돌 사랑은 그토록 허무하게 한순간 끝이 나버렸다. 그럼에도 그는 수집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집중한 다음 타깃은 지금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민증이었다. 다행히 그때 모은 도민증은 아직 다 간직하고 있다. “저는 새것보다 헌게 더 좋아요. 뭐든 손때가 묻은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겠어요.” 전후식 사장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돈을 사거나 팔기 위해 세계우표사를 찾는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긋한 노인부터 배낭을 둘러멘 젊은 사내까지 연령도 생김새도 다채롭다. 하긴 요즘 돈이든 옛날 돈이든 돈을 향한 욕망과 그 가치는 여전히 같거나 혹은 더 귀하게 치기도 하는 법이니까. 돈으로 가득 찬 작은 방에 앉아 전후식은 돈을 사거나 판다. ‘헌 돈 줄게, 새 돈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