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RND







하고 싶었다. 사랑이, 패션이, 음악이, 삶이. 그대처럼. 뎀나의 발렌시아가 시대가 - 훗날 어떻게 기록될지 모르니까, 그냥 내 맘대로 말하자면 - 마치 신화처럼 기록하고 있는 러브 레터, BFRND라는 리얼리티, 휴머니티, 커뮤니티.

Text Guiom Lee
Editor 피비(Phoebe, 이지원)
Photography Jeremy Z. Qin
Producer Sakura Y. Zhi
Art 조나단(Jonathan, 이상현)
Film 장가(Zhang Ke, 장가)




만나고 싶었다. BFRND는 꼭 한 번 직접. 아무거라도 좋으니 그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고 싶었다. 본능적인 거다, 뭐든. <데이즈드>와 발렌시아가의 혁신적인 6월호 커버 여정에 단연 그를 떠올렸다. 2년 전쯤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하긴 했지만 직접 촬영하고 인터뷰하는 장면을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성사된 그와의 두세 시간 촬영과 인터뷰. 발렌시아가 런웨이에서 모델로, 매거진과 SNS에서 본 뮤지션이자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그를 직접 대면하면 어떤 느낌일까. 홀로 툭툭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갑자기 너무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모든 긴장감이 단번에 녹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미소가 있는 사람이었구나. 간단하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그가 자리에 앉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패션, 사랑 그리고 삶. 그렇게 BFRND를 50cm 앞에서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당신의 음악을 청한다. 그래서 고맙다. 최근 발표한 4시간 가량의 BFRND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소중하다.
사실 내가 현재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대신 표현하려고한다. 일단 집에서 계속 틀어놓는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가 플레이리스트에 포함 돼 있다. 한 가지만 듣진 않는다.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난 지금 우리의 대화도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이 내는 소리 모두 다 음악이 아닐까. BFRND는 음악과 미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다운 것. 타협하지 않고, 경계를 넓히고, 순수하게 창의적인 걸 만들어내는 거다.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거다. 실험적인 걸 항상 만들면서. 같은 것만 만들면 성장할 수 없다.


당신은 발렌시아가에서 단지 쇼 음악을 만들고 모델로 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발렌시아가를 통해 컬처, 특히나 영 제너레이션에게 꼭 맞는 유스컬처를 창조하며 혁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 노래는 대개 3분이지만 쇼에 나오는 노래는 16~20분에 이른다. 이미 그 자체가 새로운 포맷이다. 틀을 깨는 걸 좋아한다. 다른 브랜드는 이미 제작된 노래들을 플레이하지만, 쇼를 위해 작곡한 음악인 것조차 새로운 것이다.


BFRND 시리즈 티셔츠는 디지털 기술로 제작된 올 액세스 패스와 함께 나온다. BFRND: The Game 비디오 게임의 보너스 레벨을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재미있다.
그냥 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게 배제, 컨트롤이지 않은가. 또 한편으로는 그런 것이 내겐 소중하다. 제한적인 것을 표현하는 소중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슈퍼마리오 정도 외에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에 등장한 8비트 게임도 슈퍼마리오 느낌이 나서 더욱 친근했다.
맞다. 우리끼리 이번엔 재밌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Fun!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재미. 게임이야말로 이번 시리즈를 표현하는데 가장 최고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리즈의 캠페인 사진이 가족 초상화 콘셉트였다. 내게 가족은 정말 사랑하지만 사실 1년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그래서 서로 응원해 주는 그런 거다.
부모님은 나 같은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었을 거다.(웃음) 가족 초상화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가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을 드러낸 이미지다. 항상 외딴섬이라고 느낀다. 그걸 그냥 비주얼 쪽으로 풀어냈을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느낀 이들은 이 사진을 보자마자 무슨 느낌인지 각자 느꼈을 거다.


서울에서도 정말 당신의 음악부터 스타일까지 반향이 크다. 인지도를 실감하는가.
당연하다. 유럽에서는 사실 나를 별로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좀 그런 미친 느낌이었다. 처음이었다.


난 현재 사랑에 실패했다. 뉴욕에 가려고 하는데, 그것도 사랑을 찾기 위해서다.당신은 이런 나와 반대다. 정말 부럽다.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중요한 거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한다. 그럼 다른 이를 위해서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아, 뭐 지역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난 더 자유로워진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 사람들이 나를 위해 사랑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곳을 갔을땐 나 자신처럼 입지 못할 때도 있다.


당신의 사랑, <뎀나>를 빼놓을 수 없겠다.
마지막 사랑이다.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창의적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스타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인 척하지 않고 가장 자신답게 살아간다. 그 지점이 가장 멋있는 부분 같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랑은, 그래서 결국 무엇인가.
원동력이다. 음악 없이 살 수 없다. 발매하지 않더라도 난 매일매일 작곡을 해야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결혼한 지 거의 7년이 됐는데 함께 도와 창조한다. 완벽한 조합이다.


앞서 말했듯 당신의 룩, 헤어와 메이크업, 타투까지 모두 내게 큰 영감이 된다. 패션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시그너처 룩을 어떻게 찾았는가.
청소년기부터 늘 이렇게 자라왔다. 당연히 더 나아진 부분이 있겠지만, 같다. 고트족으로 살아왔다. 부모님은 콜드웨이브 음악을 사랑했고, 난 헤비메탈 길을 들어섰다.


한국에선 Fun!으로 이름을 이용해 삼행시를 종종 짓는다. BFRND로 오행시를 부탁한다.
B. Be Yourself.
F. For Real.
R. Reality.
N. Non-Compromising.
D. Dem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