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MIL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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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피비(Phoebe, 이지원)
Photography Andrew Millar
Art 위시(Wish, 김성재)
줌 화면이 켜지자마자 환한 웃음과 함께 강아지 같은 그의 곱슬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헤어스타일로 처음 인기를 얻어서인지 그의 머리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 시선 을알아차린그는머리를매만지며머리이야기를시작했다.“이머리를처음한건코 로나19 시기였을 거예요. 당시 록다운으로 어디도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기르고 있 던 찰나,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 사진을 찾아 미용실을 갈 수 있을 때 달려갔죠. 어쩌다 보니 거기에서 인생 머리를 찾았어요. 인생 머리를 찾고 싶다면 미용사에게 본인 모발 을 보여주세요. 간단해요.” 그에게 ‘다니엘 밀러란 누구인가’ 질문했을 때 “저라는 사 람은 그저 다니엘 밀러 그 자체 같아요. 본능에 충실한 사람.”(웃음) 본능에 충실하지만 런웨이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밀러.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런웨이가 어떤 쇼인지 묻자 당차게 답했다. “루도빅 드 생 세르넹Ludovic de Saint Sernin이죠. 최고 모델들과 파리 런웨이를 처음 걸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 해요. 전 개인적으로 슈퍼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꿈만같았어요.이런생활에익숙해질수있겠다,이길이내길이구나생각했 죠.” 소셜미디어에서도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그는 재미있 는 캡션으로 팔로워들에게 사랑받는다. 오오티디(OOTD, Outfit Of The Day)라는 말 보다는 ‘toilet fit check’라는 캡션을 쓴 포스트에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의도된 문구 냐고 묻자, 그는 바로 “의도한 거예요. 소셜미디어는 결국 마케팅이나 마찬가지죠”라 고답한다.그의계산된행동에살짝놀랐지만그의말에계속귀를기울였다.“오오티 디는 모든 사람이 쓰는 말이에요. 사람들이 과연 똑같은 말을 보고, 듣고 싶어 할까요?” 그는되레나에게질문을던지고,나는그의말에공감할수밖에없었다.“사진이든캡 션이든 저는 어딘가에서 그날의 다니엘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유행 어가생기기도하고,다른사람들이제캡션을썼을땐뿌듯함을느끼기도해요.그러면 콘텐츠가 더 재밌어지죠.” 하지만 유튜브에서 꽤 오랜 시간 잠잠하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영상은 큰 사랑을 받았는데 “사람들이 파리 브이로그를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하지만 그 두 개만 업로드한 이유가 있죠. 그 채널이 제 디지털 다이어리 예요.유튜버로성공하고싶어서올린게아니라친구들과함께추억여행을하고싶어 올린거였죠.당연히기회가된다면또올릴거예요.”인터뷰가끝난뒤연기수업을하 러간다는소식을전해들은나는모델다니엘밀러말고배우밀러가궁금해졌다.“연 기수업을하러갈땐항상빈캔버스상태로참석하려고해요.화이트티셔츠와평범한 데님, 블랙 부츠. 특별한 차림을 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죠. 가장 기본적 인 아웃핏을 입는 거예요. 그래야 쉽죠.”
Text 피비(Phoebe, 이지원)
Photography Andrew Millar
Art 위시(Wish, 김성재)
줌 화면이 켜지자마자 환한 웃음과 함께 강아지 같은 그의 곱슬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헤어스타일로 처음 인기를 얻어서인지 그의 머리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 시선 을알아차린그는머리를매만지며머리이야기를시작했다.“이머리를처음한건코 로나19 시기였을 거예요. 당시 록다운으로 어디도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기르고 있 던 찰나, 마음에 드는 레퍼런스 사진을 찾아 미용실을 갈 수 있을 때 달려갔죠. 어쩌다 보니 거기에서 인생 머리를 찾았어요. 인생 머리를 찾고 싶다면 미용사에게 본인 모발 을 보여주세요. 간단해요.” 그에게 ‘다니엘 밀러란 누구인가’ 질문했을 때 “저라는 사 람은 그저 다니엘 밀러 그 자체 같아요. 본능에 충실한 사람.”(웃음) 본능에 충실하지만 런웨이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밀러.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런웨이가 어떤 쇼인지 묻자 당차게 답했다. “루도빅 드 생 세르넹Ludovic de Saint Sernin이죠. 최고 모델들과 파리 런웨이를 처음 걸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 해요. 전 개인적으로 슈퍼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꿈만같았어요.이런생활에익숙해질수있겠다,이길이내길이구나생각했 죠.” 소셜미디어에서도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그는 재미있 는 캡션으로 팔로워들에게 사랑받는다. 오오티디(OOTD, Outfit Of The Day)라는 말 보다는 ‘toilet fit check’라는 캡션을 쓴 포스트에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의도된 문구 냐고 묻자, 그는 바로 “의도한 거예요. 소셜미디어는 결국 마케팅이나 마찬가지죠”라 고답한다.그의계산된행동에살짝놀랐지만그의말에계속귀를기울였다.“오오티 디는 모든 사람이 쓰는 말이에요. 사람들이 과연 똑같은 말을 보고, 듣고 싶어 할까요?” 그는되레나에게질문을던지고,나는그의말에공감할수밖에없었다.“사진이든캡 션이든 저는 어딘가에서 그날의 다니엘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유행 어가생기기도하고,다른사람들이제캡션을썼을땐뿌듯함을느끼기도해요.그러면 콘텐츠가 더 재밌어지죠.” 하지만 유튜브에서 꽤 오랜 시간 잠잠하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영상은 큰 사랑을 받았는데 “사람들이 파리 브이로그를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하지만 그 두 개만 업로드한 이유가 있죠. 그 채널이 제 디지털 다이어리 예요.유튜버로성공하고싶어서올린게아니라친구들과함께추억여행을하고싶어 올린거였죠.당연히기회가된다면또올릴거예요.”인터뷰가끝난뒤연기수업을하 러간다는소식을전해들은나는모델다니엘밀러말고배우밀러가궁금해졌다.“연 기수업을하러갈땐항상빈캔버스상태로참석하려고해요.화이트티셔츠와평범한 데님, 블랙 부츠. 특별한 차림을 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죠. 가장 기본적 인 아웃핏을 입는 거예요. 그래야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