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ARSHAM
& SEOUL 3024



다니엘 아샴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아티스트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모두 존재하는 그가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3024년 여름, 서울을 기린다. 상상하라, 지금은 2024년. 1000년 후의 전시가 미리 열리는 중.
Text 피비(Phoebe, 이지원)
Photography Jo Yejin
Art 세라(Sarah, 최연경)
August 01, 3024 : 전시 기획의 시작점.
전시를 기획할 때 지금 우리가 있는 시대적 배경이 미래라고 상상하면서 시작했어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요.
August 02, 3024 : 2024년 롯데뮤지엄에서 <SEOUL 3024> 전시가 열릴 때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나요.
사실 그 당시 전시 공간에서만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전시 준비 때문이었죠.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August 03, 3024 : 한국을 몇 번 방문한 걸로 기억하는데, 몇 번째인가요. 세 번째 방문이죠.
August 04, 3024 :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를 순회하며 관람객에게 작품을 소개했어요. 롯데뮤지엄에서는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싶었나요. 그 당시 20년간 여러 곳을 다니며 작품을 선보였어요. 전시를 기획할 때 하나의 여정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는데, 롯데뮤지엄에서는 긴 복도와 다양한 동선 등 최고의 전시 환경을 제공해 주었죠. 방마다 새로운 시공간에 입장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August 05, 3024 : 전시 공간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챕터는 어느 부분인지요.
가장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른다면, 발굴 현장이죠. 다른 곳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오브제보다 공간이 바뀌면서 관람도 색다르게 느꼈을 것 같아요.
August 06, 3024 : ‘Athena Helmeted Found in Bukhansan 3024’는 <SEOUL 3024>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라고요.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 궁금해요.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봤죠. 당연히 북한산 이미지를 검색해 보고, 나무 형태까지 샅샅이 찾아봤어요. 서양 풍경화와 동양 풍경화의 선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두 문화의 고유한 느낌이 최대한 어우러지도록 노력했어요.
August 07, 3024 : 호텔 스테이셔너리로 그린 ‘Hotel Sketches’ 시리즈는 작가님이 만든 게임이 연상돼요. 호텔 객실 액자 뒤에 그림을 숨겨놓기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할 생각이 있었나요.
모르죠.(웃음)
August 08, 3024 : 본인이 즐겨 시청하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에 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아들의 반응을 지켜볼 때 심정이 어땠는지.
그 당시를 기준으로 <포켓몬>과는 5~6년 전에 협업을 시작했고, 우리 아이들도 굉장한 팬이었기 때문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이 작품과 그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죠.
August 09, 3024 : 작품들을 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져요.
엄청 조용했던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항상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하는 그런 아이였죠.
August 10, 3024 : 고대 조각상 혹은 대중문화를 많이 사용해 관람객이 겪어보지 않은 과거에서는 향수를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노스탤지어를 더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있다면.
미래에서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당연히 미래를 향해 가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작품의 주제나 소재를 선택할 때 그 물건이 어느 특정한 시대와 연결되는지 엄청 생각하거든요. 컴퓨터, 농구공 등이 어떤 시대와 연결될 수 있는지 중요해요.
August 11, 3024 : 전시장 거의 막바지 공간에 협업한 브랜드의 작품들을 전시했는데,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같이 하겠다고 마음먹었나요.
간단해요. 좋아하는 브랜드와 함께 협업하는 거죠.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한 빈티지 포르쉐, 나이키가 대표적이에요. 대부분 친한 친구들을 통해 같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들어오는 제안은 거의 거절하는 편이에요. 10년 전 아디다스와 함께한 이유도 다른 장르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죠. 갤러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니까요. 아트 세계에서만 머물길 바라진 않아요.
August 12, 3024 :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나요.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아이디어를 언어 없이 시각적으로만 의미를 전하는 게 제 직업이죠. 그래서 저는 관람객에게 숨은 의도를 해석본 없이 전달하고 싶어요.
August 13, 3024 : 새로운 주제를 찾는 중인지.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Hotel Sketches’을 자세히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요. ‘Fractured Idols’도 만든 지 1년밖에 안 됐을 때였고, 흉상 모양인 스테인리스스틸과 청동으로 분할해 제작한 작품이 있었어요. 기술적으로 캐스팅하기 어려워 완벽하게 만드는 데 몇 년이 더 걸렸죠.
August 14, 3024 : 수천 년 후 어떤 작가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기억에 오래 남는 오브제를 만드는 건 항상 어려움이 따르는데, 사람들 곁에 오래 남을 작품은 청동으로 만든 것들이겠죠. 잘 부러지지 않고 없애기 어려우니까요. 가끔 작품들이 품은 시간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거라고도 생각해요. 고고학자들이 맥락 없이 바라봤을 때 어떨지 궁금해요. 엄청 헷갈리지 않을까요?
Text 피비(Phoebe, 이지원)
Photography Jo Yejin
Art 세라(Sarah, 최연경)
August 01, 3024 : 전시 기획의 시작점.
전시를 기획할 때 지금 우리가 있는 시대적 배경이 미래라고 상상하면서 시작했어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요.
August 02, 3024 : 2024년 롯데뮤지엄에서 <SEOUL 3024> 전시가 열릴 때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나요.
사실 그 당시 전시 공간에서만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전시 준비 때문이었죠.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August 03, 3024 : 한국을 몇 번 방문한 걸로 기억하는데, 몇 번째인가요. 세 번째 방문이죠.
August 04, 3024 :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를 순회하며 관람객에게 작품을 소개했어요. 롯데뮤지엄에서는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싶었나요. 그 당시 20년간 여러 곳을 다니며 작품을 선보였어요. 전시를 기획할 때 하나의 여정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는데, 롯데뮤지엄에서는 긴 복도와 다양한 동선 등 최고의 전시 환경을 제공해 주었죠. 방마다 새로운 시공간에 입장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August 05, 3024 : 전시 공간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챕터는 어느 부분인지요.
가장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른다면, 발굴 현장이죠. 다른 곳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오브제보다 공간이 바뀌면서 관람도 색다르게 느꼈을 것 같아요.
August 06, 3024 : ‘Athena Helmeted Found in Bukhansan 3024’는 <SEOUL 3024>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라고요.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 궁금해요.
다양한 이미지를 찾아봤죠. 당연히 북한산 이미지를 검색해 보고, 나무 형태까지 샅샅이 찾아봤어요. 서양 풍경화와 동양 풍경화의 선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두 문화의 고유한 느낌이 최대한 어우러지도록 노력했어요.
August 07, 3024 : 호텔 스테이셔너리로 그린 ‘Hotel Sketches’ 시리즈는 작가님이 만든 게임이 연상돼요. 호텔 객실 액자 뒤에 그림을 숨겨놓기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할 생각이 있었나요.
모르죠.(웃음)
August 08, 3024 : 본인이 즐겨 시청하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에 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아들의 반응을 지켜볼 때 심정이 어땠는지.
그 당시를 기준으로 <포켓몬>과는 5~6년 전에 협업을 시작했고, 우리 아이들도 굉장한 팬이었기 때문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이 작품과 그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죠.
August 09, 3024 : 작품들을 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져요.
엄청 조용했던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항상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하는 그런 아이였죠.
August 10, 3024 : 고대 조각상 혹은 대중문화를 많이 사용해 관람객이 겪어보지 않은 과거에서는 향수를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노스탤지어를 더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있다면.
미래에서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당연히 미래를 향해 가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작품의 주제나 소재를 선택할 때 그 물건이 어느 특정한 시대와 연결되는지 엄청 생각하거든요. 컴퓨터, 농구공 등이 어떤 시대와 연결될 수 있는지 중요해요.
August 11, 3024 : 전시장 거의 막바지 공간에 협업한 브랜드의 작품들을 전시했는데, 장르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같이 하겠다고 마음먹었나요.
간단해요. 좋아하는 브랜드와 함께 협업하는 거죠.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한 빈티지 포르쉐, 나이키가 대표적이에요. 대부분 친한 친구들을 통해 같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들어오는 제안은 거의 거절하는 편이에요. 10년 전 아디다스와 함께한 이유도 다른 장르의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죠. 갤러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니까요. 아트 세계에서만 머물길 바라진 않아요.
August 12, 3024 :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나요.
작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아이디어를 언어 없이 시각적으로만 의미를 전하는 게 제 직업이죠. 그래서 저는 관람객에게 숨은 의도를 해석본 없이 전달하고 싶어요.
August 13, 3024 : 새로운 주제를 찾는 중인지.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Hotel Sketches’을 자세히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요. ‘Fractured Idols’도 만든 지 1년밖에 안 됐을 때였고, 흉상 모양인 스테인리스스틸과 청동으로 분할해 제작한 작품이 있었어요. 기술적으로 캐스팅하기 어려워 완벽하게 만드는 데 몇 년이 더 걸렸죠.
August 14, 3024 : 수천 년 후 어떤 작가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기억에 오래 남는 오브제를 만드는 건 항상 어려움이 따르는데, 사람들 곁에 오래 남을 작품은 청동으로 만든 것들이겠죠. 잘 부러지지 않고 없애기 어려우니까요. 가끔 작품들이 품은 시간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거라고도 생각해요. 고고학자들이 맥락 없이 바라봤을 때 어떨지 궁금해요. 엄청 헷갈리지 않을까요?